회개의 영으로 중보하는 우리"가 됩시다~
손성원
20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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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로 선교 갔다가 지난 2년 동안 두문불출한 A선교사가 있다.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계속 거주지를 옮겨 다니는 과정에서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B국 Y선교사는 거의 매일 무장 강도의 차량 공격 등 생명의 위협에 노출돼 3년을 살았다. 최근 안식년 차 한국에 들어온 그는 "두려움 때문에 선교지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파송 교회를 생각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괴로워했다. 파송 선교사는 2만명이 넘었지만 파송 선교사가 무슨 일을 당하고 어떤 고통에 처해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선교사들을 돌보는 데도 신경을 쓰지 못하고 오로지 파송과 성과에만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선교상담지원센터(MCC)가 최근 서울 본동 노량진교회에서 제7차 멤버 케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선교사의 우울과 탈진을 개인 신앙 문제로 넘길 것이 아니라 교회나 선교단체가 적극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 사역은 가늘고 길게=전우택 연세의대(정신과) 교수는 한국교회의 선교가 지나치게 ''전투병'' 중심이라고 꼬집고 "지원부대를 더 늘리라"고 주문했다. 전 교수는 "해외 파송된 선교사는 의욕은 많으나 주변 지원 인프라가 약하다"며 "10의 힘이 있다면 2만 현지인에게 쓰고 나머지 8은 다른 선교사를 지원하는 데 쓰라"고 방안을 제시했다. 선교사 간 협력을 강조한 것인데 이는 선교 사역의 최종 결정권자는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을 인정하자는 의미다. 전 교수는 탈진 해결 방안으로 선교사직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쉬면서 하라고 당부했다. "우울한 감정에 빠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입니다. 한 번에 큰 사역을 이루려 하기보다는 먼저 그 지역 음악을 배우고 문화를 사랑해보세요." 선교사 탈진 예방을 위해 선교단체와 파송교회가 하는 역할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우울증에 걸렸을 경우 치료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신체중 가장 민감한 잇몸 질환을 겪는 선교사들도 많지만 치료비가 비싸 속수무책이다. 가정 문제도 마찬가지다. 열악한 환경에서는 평소 눌러 왔던 본성이 표출되기 때문에 부부 관계가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전 교수는 "선교단체가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전문 상담, 세미나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국내 기독교 병원들과 협약을 맺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탈진 예방을 위해서는 떠날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선교사들은 현지에 뼈를 묻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적절한 때에 맞춰 떠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일이 기회보다 부담으로 느껴질 때, 무리한 결정을 내려 사역에 분란이 일어났을 때, 개인적인 사고를 당했을 때, 스트레스가 과중해 건강을 해치거나 효과적으로 일처리를 하지 못할 때 등을 ''적절한 때''로 제안했다. ◇쉬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임경심 선교사(MCC 공동대표)는 "한국 선교사에게 가장 힘든 것이 쉬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철저하게 쉬는 것만이 하나님이 맡겨 준 사람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임 선교사는 "선교사들은 무조건 신앙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 사역자는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는 인식, 비용 문제 등으로 전문적인 상담을 꺼려 한다"며 이러한 걱정에서 벗어나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선교단체와 교회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애 선교사(MCC공동대표)도 "스트레스와 달리 탈진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거의 알아차리지 못 한다"며 "탈진을 나타내는 사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표 참조). 정서적 소진, 비인격화, 개인적 성취의 감소가 대표적 사인이다. 사인의 강도와 종류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기만의 사인에 민감하라고 조언했다. 신상목 기자, 곽새롬 인턴기자 smshin@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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